글과 함께 춤을/시놀이

나는 그리움의 수인(囚人)

알통가재 2012. 12. 23. 18:23

 

 

 

세상 어디를 헤매도

그리움을 떨쳐버릴 수 없는

그리움의 수인

 

불현듯

예고 없이

시공을 넘어

치솟는 그리움

그 안에 갇혀 사는

눈물의 수인

 

담장 없고

철조망도 없지만

넘지 못할 울타리 바라보며

가슴 죄뜯는 수인

 

사막에서도 피어나는

만능의 잡초씨를

품고 살아야 하는

속절없는 수인

 

보고싶단 중얼거림조차

금지된

나는 수인번호 520704

그리움의 수인이다.

 

 

 

* 시작후기 : 감히 이육사(264) 선생 흉내를 내? 누군가 꾸짖는다면 이 또한 속절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그리움의 수인입니다. 옥에 갇힌 지사의 고통에 비견될 수 없지만 아픈 것을 숨길수 없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