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함께 춤을/시놀이
온통 그리움
알통가재
2012. 12. 30. 11:44
온통 그리움
그 사람이 보고 싶어서
바다가 보이는 언덕
바람을 마주하며
두 눈을 감고 허수아비 흉내를 낸다.
만져지는 그 사람
소리 높은 그리움
소나기 되어 쏟아지는
사랑과 미움의 편린들
살가운 정
바늘 같은 미움
보드라운 미소
온 몸 들먹이는 흐느낌
천마디 머금은 입술
꼬불꼬불 퍼머넌트
이빨에 뜯겨진 손톱
귀 볼에서 달랑이는 은고리
편린의 숲에서
한 참을 서성이며
바람 속에 감춰진
그 사람의 살 내음을 고른다
해가 빛을 감추는 저녁
길게 늘어진 그림자
석양을 탓하기엔
목이 너무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