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8 쓰나미
요즘 공익광고 하나가 크게 눈에 띈다.
비속어와 은어를 빼면 세상은 고요하다.
한마디로 세상은 이미 C8 쓰나미가 덮쳤다.
우리나라는 산이 깊고 골이 깊은 만큼, 삼면이 바다인 만큼
지역 곳곳의 환경에 따라 아기자기하고도 애절한 농요(農謠)와
노동요(勞動謠)가 많이 전해진다.
라디오 방송 중에는 “이 소리는 어디어디 지역에서 김맬 때 농촌의 아낙네들이 부르던 노래입니다.”하며
농요를 소개하던 프로도 있었다.
그러나 과연 작금의 현실은 어떤가?
그 많던 농요와 노동요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귀를 기우려도 들리지 않는다.
기록으로만 보존돼 책장 속 깊숙이 사라진 것을
어렵게 찾는 것이 어리석은 짓이다.
그 많은 농사현장과 근로현장에는 정겹던 농요와 노동요는 사라지고
대체 무슨 소리가 그 자리를 메꾸고 있을까?
C8소리, 욕설이 난무한다. 힘겨워도 C8, 반가워도 C8이다. 정겨워도 C8이다.
C8은 이제 더 이상 욕설이 아니다.
며느리 앞에서, 그리고 손자 앞에서 부끄럼 없이 C8이다.
어린 아이까지 C8이다.
욕하지 말라고 나무라면 오히려
“엄마 아빠도
그러는데 왜그래요?”하며 반문 한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세상에는 욕설이 넘치건만 각 대학이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평생교육원에는
언어순화에 관한 강좌는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공익광고 하나가 유난히 돋보이는 이유일 것이다.
인터넷 공간에서 창작에 몰두하는 시인들이 주옥 같은 언어로
그 일을 대신 하는 것 같아 존경스럽다.
C8 쓰나미를 걷어 내는 일, 여기에 힘을 보탤 일은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