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운동의 실천/SUCUBA

자신의 뇌를 먹어치운 우렁쉥이가 인간 뇌의 활성을 돕는다?

알통가재 2013. 1. 10. 17:02

연중 어느 쯤이면 맑은 동해바다 속이 뿌옇게 물들어 시야가 안개 것처럼 흐려질 때가 있다흔히 멍게라고 부르는 우렁쉥이의 번식 철이다. 수정된 우렁쉥이는 자신이 장소를 찾아 바다 속으로 조류에 의지한 채 흩어진다. 암반 같은 자신이 곳에 안착이 되면 정착을 위해 뿌리를 내린다.

여기에서 상상도 못할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자리를 잡자마자 제일 먼저 급하게 하는 일은자신의 뇌를 먹어 치우는 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그런 일을? 하며 따져보지만 뿌리를 내리면 이상 뇌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막연히 짐작만 본다. 사지가 멀쩡한 완벽한 동물도 아닌 것이 식물흉내를 내며 뿌리를 내린다는 자체에 미스터리는 숨겨져 있었는지 모른다.  

인간적인 측면에서 살펴보자. 사실 나무처럼 암반 위에 뿌리를 내리면 이후로는 어디로 갈까, 어떤 일을 할까, 어떻게 살아갈까 등등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망망대해에서 멍게를 뜯어먹고 천적은 인간뿐이다.  

인간은 고뇌, 번뇌를 떨구어 내기 위해 온갖 고행을 마다 않지만 멍게는 자신의 뇌를 먹어 치움으로 해서 간단히 해결한다얼마나 명쾌한가!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멍게가 인간의 사고를 뛰어넘는 첨단의 고등 동물이 아닐까라는 의심을 가져보기도 한다.

과연 다리가 있어야 반드시 고등동물일까 우렁쉥이가 때는 " 거추장스런 것을 달고 다닐까"흉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사실은 뇌가 없는 동물인 우렁쉥이가 인간의 뇌를 위해서는 아주 유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은 발견했다. 우렁쉥이가 인간에게 던지는 아이러니이기도 하고 미스터리가 아닐 없다.

우렁쉥이(멍게) 들어있는 지방질인 프라스마로겐이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알츠하이머병 예방법을 연구해온 일본 도호쿠(東北)대학원 농학연구과 미야자와 하루오(宮澤陽夫) 교수(식품학) 연구 결과다.

인간의 극심한 건망증을 일으키는 알츠하이머병은 뇌신경세포의 사망이 발병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병에 걸린 환자의 뇌에는 프라스마로겐이 정상인 사람보다 30% 정도 감소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 프라스마로겐의 기능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킨 쥐에게 프라스마로겐을 먹인후 미로를 거쳐 먹이를 찾아가게 하는 실험을 결과 기억.학습능력 저하가 방지되는 사실만을 확인했을 뿐이다.

하지만 연구는 계속 진행중이기 때문에 스스로 뇌를 먹어 치운 멍게가 인간의 뇌의 활성을 위해 유용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미스터리가 아닐 없다.

글 : 알통 http://blog.daum.net/dumj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