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함께 춤을/산문놀이

행복을 창조하는 퍼포먼스

알통가재 2013. 1. 12. 04:54

 

경북 봉화 청소년수련관-. 산림기사로 일하면서 새벽시간 트레이너로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봉화인터넷 고등학교

헬스클럽 학생들을 만나기도 했다.

 

 

 

 

오래전이다.

중요한 결정의 순간을 맞았다.

마라톤을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웨이트트레닝 보디빌딩을 포기 할 것인가

아니면 공부를 포기할 것인다?

많은 시간을 고민했다.

마라톤을 하자니 체중이 문제고, 체중을 줄이자니 근메스가 줄고,

둘을 병행하며 공부하자니 졸립고 고통스럽고...

 

드디어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체중과 근메스의 문제로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다.

모 신문사에서 주최하는 마라톤대회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서울 중심을 관통하는 도로를, 그 것도 휴일날 폐쇄시키니

통행인들의 불만은 말이 아니다.

 

볼거리를 제공하자!

나름은 큰 뜻을 품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세가지 모두를 병행하기로 한 것이다.

마라톤은 행복을 창조하는 행위예술이다. 퍼포먼스인 것이다.

골체미를 보여 줄 것인가 아니면 육체미를 보여줄 것인가?

당연히 육체미가 아닌가?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이 있는 만큼 또 다른 검토에 들어갔다.

자료를 모아 놓고 공부를 겸해서 검토한 결과

마라톤과 육체미를 병행하는데는 하등의 문제가 없는 것이다.

운동강도의 선택이 문제일뿐 그리고 그 어려움을 감내하는 사람의

인내심이 문제일뿐 전혀 주저할 것이 없었다.  

 

마라톤과 보디빌딩, 여기에 공부 등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여러모로 찰떡궁합이다.

마라톤과 보디빌딩이 육체적인 운동 같아도

정신적인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멘탈(mental)스포츠이기도 하다.
유산소운동과 무산소운동의 균형

적근과 백근의 균형있는 발전 등

이유는 충분하다.

 

지금도 그 선택을 참 잘했다는데는 변함이 없다.

진주남강마라톤에 참가했을 때 한참을 달리는데

한 아줌씨 하시는 말

"건장해 보이니 참 존네에~"

함평 나비마라톤을 달릴 때는 한 아자씨가 크게 웃으며 하는 말

"함평에는 육회가 유명해~~~" 

좇아오며 박수를 처주었다.

근육질 내모습과 육회간 어떤 연관 아니 어떤 것이 연상됐는지

ㅋㅋㅋㅋ 궁금하지만 힘이 펄펄솟아 어렵지 않게

완주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또 있다.

클럽에서 달리기가 끝나고 회식을 하는 자리에서

젊은 처자가 느낫없이 잔을 권하며 큰 소리로 하는 말

"알통! 너무 섹쉬하다!"

자리는 한바탕 웃음 바다가 됐다.

젊은 처자가 말까지 맞먹어 주니 육십을 바라보는 몇 안되는

동년배들의 눈총이 따가웠다.

 

나는  이제까지 90kg을 유지하면서 100km도 달렸다.

큰 부상 없이 달렸다.

달리기와 웨이트를 병행한 덕이라는 생각이다. 

하루 아침에 행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긴 시간이 필요했고 앞으로도 지속되어야 가능하다.

 

그래서 나의 좌우명은

평생공부, 평생 운동이다.

건강과 운동 그리고 공부, 도랑치고 가재잡는

행복을 창조하는 행위 찐한 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