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함께 춤을/시놀이

바람과 나무의 사계

알통가재 2013. 1. 16. 05:16

 

 

 

바람은 나무를 만나야 노래를 한다.

나무는 바람을 만나야 춤을 춘다.

나무가 바람을 만나 춤출 때

낙엽은 감사한 마음으로

살포시 대지를 향한다.

 

낙엽은 추운 날

대지의 따듯한 이불

맛있는 양분

풍요의 숲을 이루는 근원

대지는 낙엽을 살갑게 품는다. 

 

햇빛 고은 날

바람이 아지랑이를 흔들어

겨우내 움추린 나무 속살을 간지럽히면

사립문 부끄럽게 열고 돋는 새싹

태양이 미소를 머금는다. 

 

뿌려지는 소나기 

열정이 가득한 숲

바람의 노래와 나무의 율동은

푸른 잎들의 노래를 

하늘로 하늘로 올려 보낸다. 

 

바람과 나무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쉬지 않고

넓은 대지를

노래와 율동으로 가득 메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