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도둑놈
요즘 영화를 보면 사람 머리 속까지 샅샅이 살펴
사람의 의식까지도 조종을 하는 모습을 본다.
과학의 진보로 아마 곧 다가올 미래의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 과학이 진보하기 이전 태고 적부터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살면서
사람의 뇌 속을 휘젓고 다니며 때로는
기억만을 골라 도둑질해 가는 도둑놈이 있다.
이 도둑을 이겨본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다.
이기기는커녕 이 놈과 맞서다 절단 난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천하장사 영웅호걸 장비라는 인물이다.
이렇게 무서운 놈인데도 사람들은 겁도 없이
이놈과 함께 밥을 먹는다든가 아니면 친구로 지내면서 산다.
또 어떤 사람은 절친 사이를 맺고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살아간다.
이 놈은 질투심이 많아 자기하고만 놀아주기를 원한다.
기억을 도둑질해가는 주목적이 이 것이라는 분석이다.
혹 반가운 사람과 만나면 사이에 비집고 들어와
한쪽을 아니면 양쪽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기억을 몽땅 도둑질 해간다.
이간질의 천재다.
천하에 이보다 더한 못쓸 놈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혹 가다가 이보다 더 못된 놈도 있다.
기억 도둑놈, 이 놈을 박살 내자고 부추기면서
남몰래 이 놈을 땅 바닥에 흘려버리는 놈도 있다.
또 완샷을 고래고래 내질르면서
남들은 그릇 채 마시게 하고
자기는 뱀 새끼 마냥 혀 끝만 날름 날름 담그는 시늉만 하는 놈도 있다.
이 런 놈들도 모두 기억 도둑놈이나 매 한가지
세상에 더 없는 못쓸 놈들이다.
이 놈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억을 몽땅 도둑질을 당하는 것이다.
천하의 못쓸 놈들!
차라리 기억을 빼가느니 주폭을 만들어 주면
조폭과 한번 맞짱이라도 뜨지
천하의 나쁜 놈!
나도 이제는 전 처럼
너를 꿀꺽 꿀꺽 박살내지 않고
혀끝으로만 날름날름 야금야금 박살 내련다.
천하에 못 쓸 기억 도둑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