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구경/세상만사

사진기록으로 보는 동장군(冬將軍)

알통가재 2013. 1. 19. 08:49

 

1956년 한강의 천연의 빙상대회장-.

 

 

 

1956년 한강에서 얼음 채빙모습-. 왼쪽 멀리 보이는 사람이 톱사(톱쟁이 높인말, 벌목현장에서 엔진톱 기능자격을 갖춘 기능인들이 서로를 높여 의사, 변호사 처럼 톱사라 부른다. ㅎ)인듯-. 크고 긴 톱으로 톱사가

규격에 맞춰 얼음을 자르면 사진 모습의 작업이 이루어져 소달구지에 실려 간다.  

 

 


‘큰 추위’를 뜻하는 대한(大寒, 1월 20일). 대한은 소한(小寒)과 입춘(立春) 사이에 있는 절기로, 예전부터 겨울이 끝나는 날로 봐왔다. 유난히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이번 겨울. 예전에도 지금처럼 추웠을까? 옛날 겨울 추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자료가 국가기록원을 통해 공개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대한을 맞아, 1월 이달의 기록 주제를 <기록 속 동장군>으로 선정하고, 관련 기록물을 1월 18일(금)부터 나라기록 포털(http://contents.archives.go.kr)에서 서비스한다.

이번에 서비스되는 기록물은 1950~70년대 겨울 생활상을 보여주는 동영상 11건, 사진 9건, 일반문서 1건 등 총 21건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기록물은 한강과 인천항을 얼어붙게 한 동장군의 위력, 폭설과 강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활동 등 다양한 겨울 생활 풍경을 담고 있다.

동장군의 위력 관련 기록에서는 한강을 빙상대회장으로 변하게 하고, 소달구지를 올려 얼음을 채빙할 정도로 두껍게 얼어붙게 한 1950년대 중반의 강추위를 볼 수 있다.

바닷물을 70cm 이상의 얼음으로 얼려 선박을 가두는 등 개항 80년 이래 처음으로 인천항을 폐항 상태로 만든 1963년 동장군의 위력적인 광경도 만나볼 수 있다. 1972년의 동장군은 영동지역에 최고 3m의 큰 눈을 내려 속초·양양 일대를 설국으로 만들기도 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후 남한에서 가장 추웠던 1981년 1월 5일의 일기상통계표도 공개되었다. 이날 경기도 양평의 오전 7시 기온이 영하 32.6도였다.

동장군 속 생활상 관련 기록에서는 폭설로 고립된 산골마을에 구호식량과 의약품을 나르고 지붕 높이만큼 쌓인 눈을 치우며 길을 여는 광경, 꽁꽁 얼어붙은 한강에서 스케이트와 썰매를 타는 까까머리 아이들과 얼음을 뚫고 잉어낚시에 여념이 없는 강태공 할아버지 등 1950~60년대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1959년 대관령에 찾아온 동장군을 맞는 이곳 주민들의 겨우살이 모습이 이채롭다. 함박눈이 내리는 가운데 장작을 패는 촌부, 길게 땋은 머리에 흰 명주옷을 입고 글방에 가는 서생들, 스키를 타고 등교하여 눈싸움을 벌이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 등은 지금은 대부분 사라진 풍경이다.

 

ps) 필자의 어린시절 모습이라 사진설명에 군더더기를 더했다.

 


 

1957년 채빙된 얼음을 소달구지에실어나르는 모습. 그 시절 한강변에는 얼음창고가 많았다.

필자가 어렸을 때 목격한 뚝섬의 얼음 창고는 2겹의 벽사이에 톱밥이 메꿔져 얼음을 보관했다가 빙수집, 음식점, 개인집으로 팔려 나갔다. 이 시절 냉면집 얼음은 모두가 한강물-. 개인집 냉장고는 전기식이 아니라 이 역시 톱밥으로 단열된 냉장고로 한강에서 채빙된 얼음을 사서 채워놓아야 제구실을 하는 것이었다. 부자집이 아니면 구경도 못한 냉장고였다. 스치로폼 단열재가 나오기전에는 톱밥이 대표적인 단열재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1957년 대관령 산골마을 정경. 바지 저고리의 모습이 정겹다.

그 때는 서울에서도 대부분이 저 같은 모습이었다.

 

 

1957년 스키타고 등교하는 학생들-.

이시절 이 같은 모습이 신문에 보도되면 "서울 아이들"의 부러움을 한껐 샀다.

 

 

 

1963년 얼어붙은 인천항-.

 

 

1964년 한강의 얼음낚시-

낚시꾼은 큰 썰매를 타고 이동한다. 그리고 얼음구멍을 파서 낚시를 드리운다.

그 당시 한강물이 어찌 맑은지 깊숙히 훤하게 보였다. 훌치기 큰 바늘위로 잉어가 지나가면

견지대를 힘차게 낚아채 낚기도 하고 얼음구멍에 있는 찌에 미동이 전해지면

역시 마찬가지로 낚아챈다. 

 

 

1967년 눈덮인 대관령 고갯길-.

 

 

1976년 진부령 한 농가에 드리워진 고드름

 

 

 

1976년 진부령 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