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함께 춤을/시놀이
뻗친 놈, 꼬부라진 놈
알통가재
2013. 1. 20. 12:55
농사지을 때
밭에는 늘 나를 반기는
친구들이 참 많았습니다.
하늘로 뻗쳐 당당한 놈
그리고 꼬부라져 볼성 사나운 놈
모두가 나를 반겼지요.
반가운 마음에 이 둘의 사진을 나란히
동호회 인터넷에 올린 일이 있습니다.
금방 소식이 왔어요.
"행님 혹시 그 호박에
비아그라 먹인것 아닙니까?
은근히 행님 것이 그렇다는
암시를 내비칠려고...
행님 그건 반칙입니다.
파울입니다."
"난 알어에 행님건
꼬불아진거 다 안다구에..."
흐흐 실로 많은 통화가 있었습니다.
저를 염려해준 후배들의
정겨운 마음이지요.
그러나 마음 한구석 캥기는 점
없지 않았습니다.
인적없는 산골에서
"용불용설"이 정확한 학설이란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