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함께 춤을/산문놀이
정보화사회 제4의 물결은 겸손이다.
알통가재
2013. 1. 25. 02:59
어느날 아들녀석이 투덜댄다.
"겉에는 큰 것만 골라 넣고 속에는 잔 것만 있어요. 속았어요"
한참 자랄 나이의 아들녀석에게 세상 체험을 하랍시고 감자를 사오라고 시장에 보냈는데
갔다와서 하는 말이 "세상 정말 험하다"는 표정이다.
어이가 없어 하는 아들 모습에, 세상을 좀 살아보았다하는 아비가 한마디한다.
"무게는 달아보았느냐? 저기 저울에 달아보거라"
중량을 달아본 아들이 대답한다.
"무게는 20kg이 조금 넘어요. 포장에는 20kg이라고 써 있고요."
아비가 한마디 더 한다. 화가 난나보다.
"이 멍청한 친구아 그래도 네가 속았느냐? 물건을 살때는 무게로 사는 것인지
낱개로 사는 것인지를 먼저 판단하고 사야지."
감자는 졸여먹는 잔 감자가 비싸다. 큰 감자는 간혹 속이 빈 것이 잔 감자보다 싸다.
제3의 물결,정보화 사회 좋은 이야기다.
자판 몇번 두드리면 세상이 코 앞으로 튀어나온다.
그래서 선생을 부인한다. 모두가 선생이다.
넘치는 정보속에서 줏어들은 정보로 누구나가 전문가인양 어디에나 드리밀수가 있지만
정작 지극히 간단한 부분에서 오류를 범하고 만다.
어느 성현께서는 "귀동냥도 음식을 줏어먹는 것과 같다"라고
오래전부터 저작권을 주장하셨다.
전문가 다운 혓바닥, 필치,
이 보다는 겸손을 먼저 깨우쳐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정작 나 자신부터...
제4의물결은 겸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