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구경/세상만사

"쉿! 조용!" 반달 곰탱이들 26마리 모두 겨울잠에 빠져

알통가재 2013. 1. 25. 12:46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정광수)은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이 지난 12월 초부터 동면에 들어가기 시작해 1월 중순부터는 26마리 모두가 동면에 들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동면은 작년과 비교할 때 개체별로 차이는 있으나 작년 12월 초 부터 시작된 강추위와 적설로 인해 먹이활동이 어려워져 약 1~2주 가량 빨라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곰의 동면여부 확인은 생태연구와 관리를 목적으로 반달가슴곰에 부착한 추적장치 신호음으로 곰의 이동거리를 파악하고 움직임이 적은 곰을 대상으로 직접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한편 지난 3년간(2009~2011년) 반달가슴곰 17마리가 동면한 24곳을 조사한 결과 동면장소 유형이 바위굴 12개소(50%), 나무굴 10개소(41.7%), 탱이 2개소(8.3%)로 나타났다.
곰은 동면을 위해 바위굴이나 바위틈, 나무굴에 들어가거나 지표면의 움푹 패인 곳을 이용하는데 잠자리에 낙엽이나 나무줄기를 끌어 모으고 몸을 웅크려 최대한 체온을 유지한 채 잠을 잔다.
 
- 바위굴 : 미로형태이면서 입구 외에는 공기유입이 차단된 구조인데 잠자리는 흙을 살짝 긁어내고 낙엽이나 나무줄기를 끌어 모아 체온유지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 나무굴 : 고목 구멍이나 나무가지가 부러져 썩어 들어간 공간에 을 이용하는데 조사한 나무굴 10곳 중 9곳은 지름 1미터 정도 되는 신갈나무이었다.(1곳은 찰피나무)
- 탱이 : 주로 경사가 가파른 지역의 큰 나무 아래나 암벽 주변 의 노출된 곳에 탱이를 만드는데 땅을 살짝 긁어내고 그 안에 조릿대와 같은 나무줄기와 잎을 둥글게 말아 채워 넣어 동면장소로 이용한다.
 
반달가슴곰이 동면에 들어가는 시기는 먹이량이나 기상여건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동면장소는 서식지 환경이나 광량, 기온 등 에 따라 선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달가슴곰은 동면 중에 새끼를 낳는데 조사기간 중 암컷 5마리가 출산하였으며 모두 바위굴을 출산 장소로 선택하였다.
공단 종복원기술원 권철환 원장은 “반달곰은 가수면 상태에서 동면하기 때문에 인기척을 느끼게 되면 동면장소를 옮길 수 있다”면서 “동면장소를 옮기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소모되어 탈진위험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겨울 산행객들은 샛길출입을 자제하고 큰 소리로 떠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