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함께 춤을/산문놀이

새똥녀 새똥남 공개수배!

알통가재 2013. 1. 28. 06:42

 

 

 

 

 

 


산에서 일하다 돌아와 보니 세워놓고 간 차 안에
새똥이 즐비하다.

 

깊은 산중에서 자동차 문채우는 일은 거의 없다.
잠그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욕심이지만 그래야
산중공기를 조금이라도 더
차에 담아올 수 있기 때문.

 

그 사이에 새 몇마리가
운전대 앞에서 놀다가
똥을 싸고 간 것이다.

요 녀석들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지만 밉지가 않다. 

 

차 밖에 새똥 묻은 것은 흔하게 보았지만
차 안, 그것도 운전대 앞에 보란듯이
똥을 싸고 간 녀석들!

 

휴지가 안보이는 것으로 미루어 밑도 안닦는 녀석,
그렇다고 옆 냇물에서 비데를 했다고 믿을 수도 없고
요 녀석들을 어떻게 골탕을 먹일까?

 

이 새똥 흔적을 지우지 않고 며칠을
놔두고 신작로를 질주했다.

산에서는 번번히 창문을 닫지 않았다.
사실 산중에서 이 녀석들 아니면
너무 적적하다. 

어느 경우에는 보름이 넘도록 누구와 이야기해본적이 없으니...

너무 멀리서 바라보기때문에 짐작은 가지만
이 녀석들 얼굴을 자세히 알 수가 없다.
가까이 가면 날아만 갈 것 같고...

 

어느날 디카를 장착해놓고
실례하는 장면을 꼭 찍어서
인터넷 곳곳에 올려
공개수배를 하고 망신을 줄 생각이다.

 

개똥녀가 아닌 새똥녀든 새똥남이든...
이녀석들 기다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