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함께 춤을/산문놀이
꽃대 떨어진 꽃도 예뻐유~~~!
알통가재
2013. 1. 29. 02:59
지난해 겨울 봉화 문양 친구 집에서
꽃일을 도와주고 돌아오는 길에
우악스럽게 표현하자면
"꽃목아지가 떨어진 꽃"을 몇개 주워왔다.
거베라 몇송이쯤이야 친구가 못줄리는 없지만
아까워서 담아온 것이다.
나박김치 담아먹는 유리 그릇에
그리고 1회용 접시에도
물을 채우고 꽃을 띄웠다.
컴앞에,
붓걸이 앞에
어울리는 장소를 찾아
스필버그나 루카스 감독의 기분으로
핸폰카메라 앵글을 바라보며 담아 보았다.
꽃이 귀한 겨울이라 그런지
비록 꽃대없는 꽃일지라도
어디에 놓아도 잘 어울렸다.
조금있으면 봄인데
화사한 꽃천지가 되면
꽃대 떨어진 꽃은 천대 받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부지런히 몇컷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