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함께 춤을/산문놀이

시간의 생물학적 분류 그 정체

알통가재 2015. 11. 24. 22:05

 


시간을 분류하자면 개구리목 청개구리과에 속한다.

청개구리과는 청개구리속과 시간속으로 분류된다.

먼저 시간이 동물로 분류되는 이유를 밝히자면 수도 없지만

그 중 하나들 들어본다.

우리는 흔히 “시간이 멈춘 듯 하다” 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관형사형 어미 “듯”을 붙인다.

그러나 “시간이 가는 듯 하다”는 표현은 없다.

시간은 항상 움직여 앞으로 간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일상 “시간이 간다”고 표현한다.

움직이는 것은 당연히 동물, 그래서 시간은 동물로 분류된다.

그러면 왜 하필 청개구리인가?

럭비공 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천만에 그 이유는 너무도 간단명료하며 한국의 설화에 근거한다.

멈추기를 바라고, 느리고 더디게 가기를 바라면

람보르기니 처럼 쏜살같이 지나간다.

반대로 번개처럼 지나 가기를 바라면

멈춘듯, 요지부동인 것 처럼 경운기처럼 느껴진다.

사람이 바라는 것과는 반대로 느껴지는 것이 시간이다.

모양은 없지만 틀림없는 청개구리 습성이다.

청개구리는 또 양서류에 속한다. 찬피동물이다.

찬피하면 서부활극에서 무차별적으로 쏘아대는 냉혈한을 연상시킨다.

사실 시간은 무차별적인 냉혈한이다.

가진 자, 없는 자, 잘난 자, 못난 자, 가리지 않고 세월 속으로 함몰시킨다.

시간의 갈피속으로 묻혀지지 않은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며칠전 거산이 무너졌다. 앞으로는 나 또한 설거지 되겠지만...

시간 이 냉혈한 같은 놈!

나는 호킹 박사가 “시간의 역사”를

왜 그토록 복잡하게 서술했는지

당최 이유를 모른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