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함께 춤을/산문놀이

그거이 궁금하다!

알통가재 2018. 9. 4. 06:14

좌측에만 눈이 몰려 붙어있는 광어,
우측에만 달려있는 도다리,
이를 가리켜 좌광우도라 하고
사람들은 이 한마디를 기억하며
광어와 도다리를 손쉽게 구별한다.

그러나 눈이 한쪽으로
몰려 붙어 있다고해서
광어는 촤측만 보고,
도다리는 우측만 볼 것이란
예단은 금물이다.
인간적인 사고를 기초로한
말그대로 예단일뿐입니다.

하얀쪽을 모래위에 깔고 두 눈을 돌려가며 전방위를 살핀다.

유영할때도 그모습 그대로 아메바처럼 너풀너풀 하는 모습이다.

모처럼 안하던 원투낚시(멀리 던져서 하는 낚시)를 하며 도다리든 광어든

잡히길 기다리는데 입질은 소식없이 지루한 시간이 이어진다.

이 녀석들 멀리 소풍 갔나?
짖궂은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크기가 똑같은 광어와 도다리
두놈을 하얀쪽을 맞대게 해서
끈끈이풀로 떨어지지 않게 붙여놓으면 어떻게 될까?

광어가 기운이 세서 도다리를 깔고 뭉갤 것인가?
아니면 도다리가 힘이 좋아 광어를 찍어 누를 것인가?
아니면 엎치락 뒷치락 끝도없이 힘겨루기가 이어지다 지쳐서 어부지리만?
아니면 광어와 도다리의 힘이 균형을 이뤄 붕어처럼 똑바로 유영하며 갈 것인가?

뜬구름 같은 상상이 뒤엉켜도 입질은 전혀 소식이 없다.
또 다시 혼돈속으로 다이빙한다.

월드컵 때 점 잘치는 문어가 스코어까지 맞췄다는 호들갑을 들은적이 있는데

이참에 좌광우도 점집을 차려볼까.

국회의원선거 대선 등 수요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문전성시로 돈방석에 앉아볼까.

광어값 도다리값 끈끈이풀값 등등
생산원가 구실도 많은데 복채는 얼마를 받으면 될까.

끈끈이풀 깨끗이 닦아내고 회를 처주면 점쳐주고 회쳐주고

복채 많이 받아도 될거 같고...

여전히 입질은 먹통 파도소리만 요란하다.
오늘은 동해바다가 냉장고 역할이 싫다내.

그럴만도 허구헌날 잡아제꼈으니...
도리없지 뭐 내일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