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운동의 실천/Weight

"튀김 되셨네요!"

알통가재 2018. 9. 9. 13:41



풍기에서 살 때 야그.
소백산 국립공원 코스(풍기~삼가동)를 달리면서 늘 가지고 있던 생각은
날잡아 햋빛에 끄슬리기(tanning) 한번 하자는 것.
사람들 눈에 안띄는 후미진 곳에서 발가벗고 소백산의 정기에
흡뻑 젖어보자는 욕심.
그러기를 몇번 그런데 테닝오일이 바닥나 식용유로 대신하고 일이 생겼다.
유난히 햇빛이 따끈따끈 겨울철 찐빵맛보는 느낌이 온몸을 감싸던 날. 
변고가 일어나고 말았다.

집에와서 샤워를 하는데 아담의 나무닢부분만 제외하고
두드러기 같은 발진이 온몸에 무성한 것이 아닌가? 
간이 철렁 오만상 찌프리며 병원으로 마하의 속도로 직행.
주사맞고 약먹고 바르고 겨우 누그러지기는 했는데.
그러나 능청스런 젊은 의사녀석의 한마디가 자꾸 귀를 당겼다.
"튀김 되셨네요!" ㅎ
지금도 이상하기만 하다.
식용유에 음식 튀겨먹으면 탈없고 바르면 고장난다?
ㅠㅠ 식용유 바르고 테닝하지 말어유 튀김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