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운동의 실천/Weight

신 나르서시즘(Neo Narcissism)

알통가재 2018. 11. 2. 11:49

Neo Narcissism(신나르시시즘)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다보면 거울 앞은 젊은이들 독차지입니다.
붙박이가 돼서 운동시간 내내 거울 앞에 서 있습니다.
혹 다른 운동을 하다가도 운동 끝나기가 무섭게 마하의 속도로
거울 앞으로 달려갑니다.
가벼운 아령 들고 흔들흔들,
얼굴보고 이 표정 저 표정 지어보고, 아마 콘크리트 바닥이 아니라면
뿌리가 내려도 수 십 미터는 뻗었을 것이라는 짐작입니다.
얼굴이 비교적 반반하거나 체형이 매끄럽게 보이는 여자일수록
자랑이나 하듯 거울 앞에서 긴 시간을 보냅니다.
안타까운 것은 운동이라는 인고의 시간이 더해진 체형이
아닐 것이라는 증거가 여러 군데 눈에 띄는 사람도 많다는 것입니다.
피하지방에 숨겨져 깊숙이 묻혀 있는 근육흔적이 좋은 예일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부러워할지도 모릅니다. 금수저형 체형이니까요.


공공장소에서의 거울이라는 대상물이 다를 뿐
저 또한 이에 못하지 않습니다.
운동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우선은 커피 한 잔합니다.
커피 잔의 온기가 사라지기도 전에 카메라 삼발이에
핸폰을 고정시켜 셀프샷으로 전환시킨 다음
부리나케 시합용 트렁크로 갈아입습니다.
이 포즈 저 포즈 보디빌딩대회 7가지 기본포즈를
사진으로 담습니다.
여기까지는 이제 숙련돼 5~10분정도면 끝이 납니다.
다음부터가 비교적 긴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 날 찍은 7가지 포즈사진을 핸폰에서 컴으로 보내
포토샵으로 트리밍 한 다음
현재 그리고 과거와의 비교 등 분석을 하게 됩니다.
이 작업을 하는 동안의 나 자신의 모습과 행태를
신 나르서시즘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Neo Narcissism-. ㅎ ㅎ
이 때문일까요 대회 때는 순서도 안 까먹을 뿐 아니라 주저함도 없지요. ㅎ
신나르서시즘 벗어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만큼 남에게도
아껴줄 준비가 언제든 돼 있다는 생각에서입니다.
거울 앞에 서있는 젊은이들 또한
같을 것이란 믿음으로 결코 나무랄 마음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