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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농사도 흥이나야
    산을 아끼고 보살피자!/꽃이야기 2015. 12. 14. 22:43

     

    경북 봉화 물야 10년지기 이종호-.

     

    봉화 친구가 전화가 왔다. 술한잔 하자는 것이다. 술끊은 것을 뻔히 알면서도 미친척 술한잔하자는 것은 술친구를 잃은 것이 못내 아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 실상은 술한잔하자는 것이 아니라 농장 일이 바쁘니 도와달라는 SOS-.

    학교도 끝났고 겨울이라 생업시즌도 마감했고 해서 마하의 속도로 달려 갔다. 그래서 운동은 못했다. 친구를 돕는 마음에 운동 못했다고 아쉬움은 없다.

    친구 내외 표정이 밝다. 꽃가격이 요즘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닌게 아니라 납품처에서 오는 팩스를 바라보는 친구의 표정이 흐믓하다. 지난 한해동안 친구의 죽쓴 표정을 지켜봐온 나로서는 다행이라는 생각에 내맘도 즐겁다. 세월호 사건으로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니 꽃소비는 당연히 줄고 꽃농사 화원은 모두가 울상이었다.

    요즘은 성탄을 앞두고 가격이 좋다. 연중 패턴이랄까 또 성탄절이 지나면 꽃값은 떨어진다.

    봉화친구의 주작물은 거배라꽃이다. 꽃이 오래가기때문에 축하 화환에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꽃이 출하되기까지는 실로 많은 손이 간다. 키우는 것도 키우는 것이지만 절화도 많은 손이 간다.

    꽃을 따면 캡을 씌우고 철심을 박아 테이핑을 해야 꽃목이 부러지지 않아 상품가치를 유지한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키를 맞춰 가지런히 모아 묶어야 비로서 상자에 포장을 하면 양재동 꽃시장으로 출하하게 되는 것이다.

    일이 끝나면 술 한잔 하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식사로 대신했다. 모처럼 돼지고기에 배를 불리니 체중이 1kg이상 불었다. 나의 체중은 고무줄이다. 

    체중이 불어도, 운동을 못해도 친구의 표정이 밝으니 내마음도 흡족하다. 1년 내내 친구와 더불어 농민들의 표정이 밝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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