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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치고 싶었던 "정보작전특전병 김승기"Nothing is impossible!/군대의 추억 2012. 12. 24. 20:15
무장공비 찾아 3만리-. 무섭게 긴장하던 시절 나는 24개월여를 일등병에 묶여 있었던 여단 주임일병이었다.
왼쪽 가슴에 "빛나는 일등병"계급은 지금도 자랑스럽다.흰명찰과 더불어...
지금도 젊은 이들과 군시절 이야기를 하다보면 특전사 전투팀은 무조건 "말뚝"이란다.
뭐라고 답해야 할지 막막하다. 장기복무를 뜻하는 말뚝이라는 말부터가 거부스럽고
왜 이말이 여지껏 회자되는가 한스럽기도 하다.
군시절 관등성명이 "작전하사관 일병 김승기"였던 때가 있었다.
계급은 일병이었지만 보직은 전투팀 작전하사관이었기 때문이다.
군대 하고 싶다해서 하는가? 그렇게 시키니 그렇게 해야 하고 또 시키는데 못한다고
쥐어박지를 않나 도리없이 하라면 하라는대로 까라면(?ㅎㅎ) 까는 것이 군대가 아닌가.
나는 "정보작전특전병 일병 김승기"를 수없이 외치고 싶었다. 제대 말년에는 그렇게 됐지만...
그러면 왜 이같은 기형적인 관등성명이 당시에 나왔는가 의문이 가는 것은 물론 과연 사실일까
고개가 갸웃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겠지만 "중대장을 보좌해서 ...운운..." 정보작전하사관의 임무까지 지금도 숙지하고 있다.
또 폭파, 화기, 의무, 통신 등 이들 담당 하사관 유고시 언제라도 대신할 수 있도록,비상시 대신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았다.
당시 그린베레 편제를 보면 작전하사관은 군경험과 군사지식을 고루 갖춘 고참 상사 TO로 돼있었다.중대장을 보좌하는 만큼 같은 과정을 공부해야 했다. 바로 그 이유인지도 모른다.
당시 창설여단의 정보 작전하사관은 대부분 대학 재학중 입대한 갑1종 병들이 대신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특전병인 나 스스로의 평가에 의해 결론짓고 싶지는 않다.
군복무중 일병시절 어느날 덩치 크고 키가 커서 시범요원으로 자주 차출이 되던 때지역유지 및 국회의원이 부대를 방문했을 때였다.
그 때도 예외없이 그들이 내 앞을 지나가면 "작전하사관 일병 김승기"가 외쳐졌고
앞을 지나가던 VIP는 고개를 갸웃거렸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러자 그 유명하신 우리 여단장께서는 계급이 문제가 아니라 훈련이 문제라며 일기당천을 강조 하셨다.
그러나 속마음은 솔직히 "특전병 일병 김승기"라고 외치고 싶었다.
일병이 아닌 정말 자랑스러운 빛나는 일등병으로서-.
가끔 우스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왜 장교들만 검은베레모 특전휘장 밑에 계급장을 달도록 하는가-.
송충이 두마리 가슴보다는 검은베레모 특전휘장 밑에 달고 활보하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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