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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갖고 있는 국내 최초의 기록
    Nothing is impossible!/군대의 추억 2012. 12. 29. 09:16

     

     

     

    비록 비공식이기는 해도

    우리나라 최초라는 기록을 나는 딱 한가지 갖고 있다.

     

    혹시 노르망디상륙작전이라는 영화를 기억할 것이다.

    그 영화에서 연합군 공수부대가 낙하를하는데

    독일군들이 낙하병들을 향해 조준 사격을 하자

    속수무책으로 죽어가 민들레씨처럼 축늘어져 대책없이 날려가는 장면을...

     

    아군에 의해 제공권이 장악되고

    DZ(drop zone, 낙하지역)의 안전이 확보되어야 하며

    비행기를 이탈해서 착륙까지 낙하산이 안펴지거나 엉키는 사고가 없어야

    생명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것이 강하병의 숙명이다.

     

    군인의 생명은 또 총이 지켜준다. 그 총이 강하충격으로 고장이날까봐

    총낭(두껍게 완충처리된 총주머니)에 넣고 군장 옆에 붙여 뛰어내리는 것이

    노르망디 상륙작전때부터 70년대 중반까지(이 이후는 모른다.)의

    일반적인 완전군장 강하이다.

     

    적군이 밑에서 기다렸다가 조준사격하면 대책없이 죽어가야하는 것이다.

    그러면 총이라도 꺼내 맞사격하면 어떤가 해서

    우리 군에서는 70년대 중반쯤일까 새로운 전투교리(그 당시로서는)의 개발이 모색됐다.(추측)

     

    어느날 전여단에서 몇명 안되는 장사병(비행기 1대분)이 차출된다.

    차출된 모두는 공수훈련을 4회중 4회합격, 즉 모범적으로 수료한 장사병들이다.

    지역대장의 브리핑 취지는 대략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고

    문제는 앞에총 자세로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데 총을 놓치면 안되는 것-.

    그리고 그 총 총신이나 개머리판이 생명줄이나 낙하산줄에 걸리지 않도록 하라는 것-.

    지극히 간단했다.

     

    앞에총 자세로 뛰어내리고 공포탄을 지상을 향해 쏘면서 무사히 착륙,

    훈련을 마쳤다.

    지역대장이 등을 두두린다. 우리나라에서 낙하산 타고 사격한 최초의 병사란다.

    그러나 당시 말은 못했지만 훈련을 마치기까지의 두려움은 표현할 수가 없다.

    오죽하면 지금도 낙하산없이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꿈으로 가위를 눌린다.

    전쟁터에서 돌아온 병사의 마음을 막연히 짐작해 본다.

     

    ps: 별안간 바다 생각이 간절했다.

    잠수장비 챙겨 SCUBA리조트를 향했다.

    아뿔싸 파도가 높다. 잠수는 힘들다.

    추암해변의 높은 파도를 카메라에 담았다.

    새까만 군대 후배들이 군대이야기에 열을 올린다.

    차마 끼어들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군시절 추억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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