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은 가까이 할수록 서서히 간다.평생운동의 실천/마라톤 2013. 1. 27. 01:37
"미래는 서서히 오고 현재는 살 같이 가며 과거는 저 멀리 서있다."
이 말은 극작가 실러라는 분이 한 말이다.
상하행선 열차가 마주 보고 올 때
저 멀리 떨어져서 다가올 때는 정지된듯 서서히 오는 것 같지만 마주쳐 엇갈릴 때는
말 그대로 시위를 떠난 화살 처럼 지나친다.
아마 실러라는 분은 이 장면을 연상하면서 극작가답게 극적인 표현을 한 것 같다.
나는 다르게 표현해 본다.
"시간은 친하게 가까이 할 수록 서서히 가고 멀리 두면 살같이 지나간다."
듣기에 따라서는 귀신 싣나락 까먹는 소리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앞서의 실러라는 분은 극작가다운 표현이었다면 나는 운동마니아로서
그리고 노가다, 산림근로자로서 시간을 생각한 것일 뿐이다.
우리가 소위 이야기 하는 런닝머신, 즉 트래드밀에서 달리기를 할 때
바로 코앞에서 반짝이며 넘어가는 초시계를 가까이서 친하게 바라보면시간은 정말 지루할 정도로 늦게만 지나간다.
그러나 먼산을 바라보며 여러가지 상념에 젖어 달리다 보면어느사이엔가 한시간은 우습게 지나 간다.
바벨을 들고 비지땀을 흘릴때 시간은 멈췄던 것 같은데
벌써 40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났다.
실러라는 분 또 나 그리고 세상 누구도 시간은 언제나 변함 없이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알고 있다.
4년전 쯤 봉화에서 한 여름에 일품을 팔때노인 한 분과 머루밭 풀베기를 했다.
땡볓을 피해 잠시 쉬는 시간 그 노인이 부른 노래가 불현듯 생각이 난다.
" 이 놈의 해는 날품팔이도 못해봤나 와 이리 더디게 넘어가나...와 이리 길기는 길고..."
'평생운동의 실천 > 마라톤' 카테고리의 다른 글
笑酒房(소주방: 마라톤유머) 새댁이 부러워하는 이유 (0) 2013.01.29 마라톤 실명제 (0) 2013.01.28 更爲爲(갱위위) 다시하고 또 하고 (0) 2013.01.24 먹통 (0) 2013.01.22 주주담담 담담주주(走走談談 談談走走) 조깅하며 이야기 하고, 이야기 하며 조깅한다. (0) 2013.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