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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먼 이야기가 된 나의 서울세상구경/여기 저기 2012. 12. 24. 19:45
여름날 광진교 남단에서 바라본 강동-.
귀농 10년-.
귀농 초년도에 새삼 놀라운 일은 봉화 사람들이 63빌딩을 가보고
또 한강유람선을 더 타보았다는 사실이다.
그 것도 여러번씩-.
당연히 그럴 수도 있는 일이지만 사실 귀농전 50년을 넘게 서울에 살면서
63빌딩, 한강유람선을 먼발치에서 바라보긴 했어도
직접 발로 밟아 보진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후 광화문이 정비되고 청계천이 다시 정비 됐다고 했을 때는
동네 사람들이 나보다 먼저 가보았으니 더 서울스럽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이따금 숨을 죽여 긴장한다.
동네사람들이 "서울 어디 어디 가봤어?"하고 물을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뭘 그렇게 바쁘게 살았는지...
나는 사실 광화문통 아이다.
지금도 효자동, 옥인동, 사직동, 청운동, 구기동, 인왕산, 북악산 등
좁은 골목길 산길이 눈에 선하다.
효자동 전차종점 칠궁이 있는 곳에서 청와대 앞을 지나
삼청동으로 이어지는 길은
큰 은행나무들이 가드레일을 대신했다.
지금도 은행잎이 밟히는 것 같은 착각이다.
북악산과 인왕산은 68년 1.21사태가 있기전까지는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가 있었다.
북악산에 올라 서울 시내와 청와대 경내를 내려다 볼 수 있었던
즐거움을 맛본 사람은 몇 없을지도 모른다.
대통령 당선인 박근혜씨 그리고 정몽준의원은 청운국민학교 동기로 알고 있다.
나이는 나와 같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대학은 다르지만 한해가 빠르다.
귀농후 자주는 못갔지만 상경을 하면 북악스카이웨이를 한바뀌 돌기도 하나
차가 막히고 짜증스러워 오히려 잠실쪽 한강변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지금은 이 곳도 아파트가 늘어서있지만 어릴적에는 돛단배가 떠다니고
이승만 대통령 별장, 영화배우 신영균씨 별장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송파 샛강이 흘러 잠실이라는 서울의 섬을 이루고 있었다.
석촌호수는 그 지류를 막아 만들어진 것이다.
2013년이 오면 따듯해지는 때를 택해 한 며칠 상경해서
한강변을 자전거로 오가며 그 시절을 음미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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