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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 번개 밑에서는 세상이 한 마음글과 함께 춤을/시놀이 2013. 1. 19. 03:00
지붕 위는 많은 손님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이슬이슬
부슬부슬
가랑가랑
소낙소낙때로는 섬광을 번쩍이며
발자국 소리 요란한 손님도 있다.하늘이 보내는 전령사들
어떤 이는 부슬부슬 옛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어떤 이는 가랑가랑 등을 도닥여 주기도 하고
어떤 이는 이슬이슬 자장가도 불러준다.
또 어떤 이는 큰 돌 구르는 소리로 잠을 깨운다.낯선 듯 언제나 무서운 손님은 뇌성벽력
천둥번개 두려워 이불 속 파고드는 어린 손자에게
미소를 머금고 해주신 할머니 말씀을 떠올리게 한다.세상 사람들 마음이 제 각각이지만
천둥 번개 밑에서는 한 마음이란다.어린 손자는 먼 훗날
한 참 뒤에야 그 의미를 깨달았다.'글과 함께 춤을 > 시놀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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