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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감각의 외로움글과 함께 춤을/시놀이 2013. 1. 13. 22:38
혹 이런 경험 해보셨나요?
외로움이란 내 사전에 없다.
외로움은 너무도 사치스런 언어다.
그렇게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비록 순간적이기는 해도
아무 느낌이 없는 무감각의 외로움이 지나간 후에,
그 순간이 떠올려지면 소름이 돋도록 무섭게만 느껴집니다.
아마 여기에서는 외로움이라기 보다는
오로지 “혼자 있음”이라는 표현이 옳을 것입니다.
외로움이라면 어딘가 허전한 구석이 느껴져
누군가에게 이끌려, 어디론가 달려가고 싶은 열망에
눈물은 물론 아픔까지도 느껴져야 하는 것이 외로움일 것입니다.
미치도록 외롭다거나 죽고 싶도록 외롭다거나 하면
외로움을 잊기 위해 여러 가지 방도를 짜낼 수가 있겠지요.
그런데 혼자 있어 외로울 것 같은데 아무런 느낌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순간이 지난 후 그 때가 떠올려지면 왜 소름이 돋도록 무서울까요?
저만의 생각이지만 허공을 떠도는 영혼이 그럴 것이라는 짐작 때문입니다.
이 세상 넘어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 연상되기 때문입니다.
꼭두새벽 수면과 일상 생시의 경계쯤일까…
눈을 떴다 감은 것 같은데 세상은 변화가 없습니다.
눈을 떠도 칠흑 같은 어둠이요 감아도 어둠입니다.
잠시의 적막이 흐른 후 무엇이 연상됐겠습니까?
아! 나는 신앙이 있는 사람인데…
그래도 두려움은 여전합니다.
슬며시 손의 감각을 느껴봅니다.
부드러운 이불자락이 느껴질 때 비로서 안도의 숨을 내쉬고
다시 눈을 감습니다.
무감각의 외로움은 제가 신앙생활에 몰입하고 싶은
강한 생각을 갖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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