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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집을 다녀와서글과 함께 춤을/시놀이 2013. 1. 20. 12:36
이순을 산 사람이 어린 아이 처럼 우는 모습을
방관자 처럼 지켜 봤오이다.
너무나 서럽게 울더이다.흔히 이야기기하는 예정된
인생 로드맵을 본 것이 아니라
인체의 신경망 같은 회한의 그물망을
훔쳐 봤오이다.육십년을 넘기고 몇날 며칠
눈물을 죽어도 안보이리라 했던
못난 다짐 때문에
끝내 등을 보이고 말았오.그리고
그리고미안하지만...
사실 연탄불 꺼질까봐
엑셀레타 죽어라 밟았오이다.
한 겨울 연탄불 다시 지피기란
죽어도 못할 일이오.
마을회관에서
조용히
인척들 사이에 뭍혀
장국 한그릇
고인을 생각하며
맛있게 먹었오이다.거듭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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