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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의 소백산 등산을 딸 민지와 함께세상구경/산구경 2015. 6. 8. 21:34
세상에서 누구보다 사랑하는 딸 민지가
요즘 스트래스가 많은 것 같아
소백산 철쭉제를 구실로 등산을 권유했다.
거절하면 억지로라도 데려올 맘이었는데 "왕년에는 펄펄 날랐다"는
말과 함께 순순히 응해주어서 참으로 다행이었다.
6월6일에는 오전 영주에 도착해서 점심을 함께하고
뚝방길을 걸어 삼판서고택을 둘러보기도 했다.
저녁쯤에는 애비가 머물고 있는 풍기 원룸에서 애비의 컴을
손봐주고 읍내에 마련해준 숙소에서 하루를 보냈다.
다음날 등정코스는 삼가동코스를 택하고 풍기에서
소백산국립공원 입구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것으로 출발을 했다.
대충 여기저기 거치면서 견눈으로 민지의 모습을 살폈다.
그 우람한 몸매와 더불어 몹시 힘겨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모른척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올랐다.
민지도 불평없이 발걸음을 재촉했다.
민지와는 아차산, 불암산에 이어 세번째 등산이었다.
실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내 딸 민지의 고민이라기 보다는
요즘 젊은 이들이 겪는 고충을 민지를 통해 몽땅 듣는 것 같기도 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기도 했다.
모처럼 부녀지간에 흉금없는 대화를 나누다보니 별 어려움 없이
비로봉에 도달할 수 있었다.
"민지야 다왔다!"
사실 중도에 민지가 돌아가자고 하면 못이기는척
발길을 돌리려 했는데 불평없이 함께 걸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뚝심은 센 녀석이긴 하지만...
능선을 따라 펼쳐진 소백산만의 장엄한 모습은
다음을 또 약속하기에 충분했다.
능선을 따라가다보면 이상향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기대때문일까...
끝없이 길게 펼쳐진 소백산의 능선, 박무로 끝이 보이지 않는
신비감은 그 끝자락쯤 젊은 이들이 고민 없이
활기차게 일 할 수 있는 곳, 이상향이 펼쳐지는 곳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 때문인지 애비와 딸의 입에서는
누가 먼저일 것도 없이 "또 오자"고 외쳤다.
여기서도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
상경버스편을 예약해 놓았기 때문에 능선 타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하산을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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