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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소설 추적 25시) 귀신이 놓고 간 흔적도 찾아라!
    글과 함께 춤을/소설놀이 2013. 1. 26. 13:23

     

        

     

    추적이 한 단어가 비상한 머리를 지닌 작가들을 자극해 수많은 소설과 영화가 제작됐다.

    완전 범죄란 이 세상에 없다란 말이문패처럼 내걸린다. 완전 범죄를 꿈꾸는 범죄자를 추적해 나가면서 대부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단서 찾기 게임의 출발인 것이다.

    과연 이 세상에 완전범죄란 없는 것일까?

    누군가 붙잡힐 것을 전제로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 우발적인 범죄가 아닌 이상 범죄를 작정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 저지르는 범죄는 정말 다루기가 힘들고 천재적인 머리가 아니면 추적이 힘들 것이다.

    추적의 기술 지극히 간단한 몇 가지를 떠올려 본다. 생과 사를 가르는 문제이기 때문에 주제가 무겁기는 하지만 그 것이 오히려 흥미를 자극하는 것도 숨길 수가 없다.

     

    경무장한 무장공비 00명이 해안을 통해 침투한 것으로 보여 군경이 이를 뒤쫓고 있다.”

    60년대 후반부터 최근 강릉 잠수함 침투까지 사건을 처음 접한 언론에서 예외 없이 보도되는 내용이다. 내용이 한결 같아 상투적이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소스가 한군데 이기때문이다. 그러면 정보 생산자는? 수 많은 첩보를 종합 분석 가공해서 정보화하여 궁금증을 풀어준다. 

    그러면   

     

    중무장했는지 어떻게 알았을까?

    00명인지는 어떤 근거로?

     

    알고보면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셜록홈즈, 아니면 아가사크리스티, 몽크가 아니더라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는 문제다.

    해안침투는 모래사장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여름 같은 피서철이 아니면 모래위에 흔적을 남기기 쉽다.

    발자국 수로 인원을 추측할 수 있다. 발자국 깊이는 중무장과 경무장을 판가름 하는 좋은 단서가 된다. 침투조 맨마지막 꽁지에 붙은 인원이 이동하면서 솔가리나 나뭇가지를 이용해 발자국을 지우면 어렵지만 그래도 가능하다.

     

    언론 보도는 계속 이어진다.

     

    주민들 신고에 따르면 예비군복 차림의 무장공비들은 M-16으로 무장했으며 침투 목적은 불분명 하나 우리 군경의 집요한 추적으로 깊은 산을 따라 북으로의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민 신고시간과 저들의 특수부대 훈련 상황, 기후여건 등이 고려돼 예상되는 이동거리가 계산되면 발견지역 군경은 포위망을 형성한다. 항상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하는 특수전 부대는 즉각적인 추적부대로 모습을 바꿔 그들의 뒤를 쫓는다.

    등산인, 심마니, 농업인 등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다양한데 이들의 흔적을 쉽사리 찾아낼 수 있을까?

    분명히 있다.

    예비군복을 입었으면 이 경우 군화도 우리 것을 신었기 때문에 구분이 다소 어렵게 된다. 그들이 메고 있는 총에 단서가 있다. 특히 돌출된 가늠쇠는 추적팀에게 효자 노릇을 한다.

    저들은 AK보총이면 거꾸로 멜 것이고 숲을 통과할 때면 무릎이나 그 아래 부분에 돌출 가늠쇠가 싸리나무 같은 관목을 스치면서 일정한 흔적을 남긴다. M-16도 마찬가지로 바로 멨을 때는 어깨 위 높이에서 흔적을 남긴다.

    언론의 속보는 계속된다.

     

    무장공비들은 휴대식량이 바닥나 사기가 몹시 떨어졌으며 산골 민가로 스며들 것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이번 침투공비들 가운데는 여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역시 여기에서도 의문은 계속된다.

    한 번도 조우한 적이 없는 그들의 식량이 바낙 난 것은, 또 사기가 떨어졌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특히 여자가 포함된 것은 어떻게 알았을까?

     

    이 또한 어렵지 않다. 그들이 남긴 생체흔적이 좋은 단서가 된다. 비록 냄새나는 일지만 추적부대는 코 막을 여유도 없다. 대검 하나 뽑아들고 이리저리 살펴보면 금방 알 수가 있다.

    옥수수 낱알이 소화 안 된 상태로 발견된다거나 설사를 보였다거나 등등 그들이 남긴 생체 흔적에는 건강상태며 사기문제 등 수많은 정보가 담겨있다.

    냄새나는 흔적뿐만 아니라 소변자국도 좋은 흔적이다. 남자는 눈위에 소변으로 이름을 쓸 수 있지만 여자는 힘들다. 소변자국은 남자와 여자의 발사각도가 분명 틀려 자국도 틀리게 나타난다. 거리를 두고 정기적으로 나타나는 남자 소변 자국과 다른 흔적-.

    이때는 이미 우리의 정규전 부대가 산골의 민가나 농가의 외딴집 등 그들의 접근이 예상되는 길목에서 매복이 펼쳐졌을 때다.

    언론의 숨가뿐 보도는 연일 계속된다.

     

    “0000마을로 잡입하는 무장공비 2명이 우리 군에 의해 사살됐으며 이제 잔당은 00명으로 줄어 들었다.”

     

    무장공비 1명이 생포돼 군 수사당국 심문결과 침투 총 인원은 26명으로 밝혀졌다. ”

     

    잔당 2명이 사살돼 군은 작전을 종결했다.”

     

    추적팀이란 여기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궁금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속담에 한 도둑을 열 명이서 막기 힘들다는 말처럼 고도로 훈련된 무장공비를 정규전부대가 쫓다보면 많은 희생이 따를 수도 있다. 적들의 비정규전부대는 아군의 무장공비 섬멸자 대비정규전부대로 막아야 희생이 덜하다. 그래서 일명 망치와 모루작전”, “토끼몰이 작전등이 펼쳐지는 것이다.

    우리의 정규군 부대가 포위망을 형성하면 포위망 안으로 우리의 추적부대가 뛰어들어 물고기 튀기듯 하며 추적하는 것이다.

    이 때 제일 위험한 상황은 우리의 추적팀이 우리의 정규군에 의해 오인 사격을 받는 일이다.

    입체적인 추격전은 육해공 면밀한 합동작전으로 이루지는 이유이다.

     

    지난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 때 모두 26명이 침투했다. 1명이 생포되고 1명이 도망갔다. 잠수함 승조원 11명을 저들 스스로 죽이고 침투조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위장하려 한 것으로 밝혀져 잔인함을 보여주었다. 14명이 사살됐다. 그중 6명을 추적팀이 사살했다.

     

    요즘 핵과 장거리 미사일을 구실로 극악한 말을 앞세워 저들은 또 다시 벼랑끝 전술이다. 같은 민족으로서 측은 함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지만 언제까지 버틸지 두고 볼일이다. 동족상잔의 비극 6.25와 끊이지 않는 무장공비 침투사건, 학살된 양민 등 잊지말자.

    옷장에 걸려있는 40년이 다돼가는 예비군복이 눈에 띈다. 이 참에 군화도 닦아놔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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