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북에서 제일 겁내는 것이 첨단무기도 아니고 공중에서 살포되는 전단과 전방에서 울려지는 앰프확성기일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지요.
지난 68년 이후 프레블로호를 납치해서 승무원들을 인질로 잡고 거대국가 미국을 갖고 놀았던 일을 기억하시는지요.
소위 벼랑 끝 전술로 요즘에는 승무원들 대신 핵으로 초강대국 미국을 위협하는 세계 유일의 나라가 됐습니다.
경제적으로는 빈약해도 내적으로는 세습왕조를 유지하면서 외적으로는 초강대국을 위협하는, 심리전에는 가히 선진국수준이라 할 것입니다.
심리전은 정치 경제 군사 문화를 망라한 총력전입니다. 심지어 적국은 물론 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선무적 심리전도 포함됩니다.
사람을 고사소총으로 쏴서 처형합니다. 손쉬운 통치를 위한 공포심리전의 시작입니다. 의사나 목사들이 죽음과 지옥을 이용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우호적 집단으로 설득하고 끝내는 체제를 전복시키는 심리전의 기본원리는 지극히 간단해 보이는
“자극에 대한 반응”입니다. “나는 하늘이 갈라져도 안당할 거야“ 굳게 마음먹지만 이미 말려들 준비가 되어있는 것입니다.
어떤 과정을 밟아 전개될까요?
듬성듬성 말씀드려서 혹 생략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먼저 고정관념의 파괴입니다.
충격파를 날려 일거에 날려버리기를 획책하기도 하지만 붐(boom) 과 무드(mood)를 조성해 소금이 물에 서서히 녹아드는 것처럼 고정관념을 서서히 무너지게 만듭니다. 동시에 전개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자면 통치자의 두터운 통치기반이 보수집단이라고 할 때를 생각해 봅니다.보수집단은 좀처럼 쉽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윤리 도덕에 군자연한 모습을 보입니다.벌써 답이 나오죠.
숨겨졌던 일이 극적으로 노출되는 것과 같은 연출, 지극히 비윤리적이고 도덕적으로 타락한 통치자의 모습을 보여주면 지지기반은 손쉽게 무너집니다.
사실에 관계없이 여대통령과 비아그라, 탁월한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성이 아닌 감성에 호소하는 선전 선동적 방법이 동원됩니다.
센세이셔널리즘, 선정성에 초점이 모아집니다.
카더라와 같은 루머와 애매모호한 상황, 진실일지라도 침소봉대 등 온갖 수단이 동원됩니다.
뒤따라 조성되는 “조성중이거나 기조성된 분노한 여론, 지배적 여론”은 이미 마녀사냥의 판단기준이 됩니다.
장악된 여론을 통해 붐과 무드를 조성해나가면 대상집단은 말랑말랑한 숙성된 먹이감으로 서서히 변해갑니다.
쿠테타 주체들은 왜 언론부터 장악할까요.
이때부터 정치적 목적, 전략적 가치 등이 이입되기 시작하고 대상집단 일부에서는 감염현상이 나타나 급격히 번져갑니다.
대상집단 내에서는 서로가 다투고 분란이 발생하여 끝내는 피아가 동일시돼 알면서도 속아 넘어가는 실험실의 청개구리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순서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어디서부터 충격적으로 고정관념을 파괴하면서 시작하느냐와 어떻게 몰고 가야 효과적으로 목적을 이룰 것인가 중요할 뿐입니다.
오늘의 우리 현실을 두고 지어낸 망상이 아닙니다. 심리전이나 마켓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사리 이해가 가는 일일 것입니다. 오늘의 우리 현실은 일개 개인, 일개 회사, 일개 단체가 전개할 수 있는 홍보의 수준이 아님을 누구든 쉽사리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원되는 조직과 규모 나타나는 현상들은 국가차원의 심리전상황이라는 판단이 앞서 요즘의 현실을 우려스럽게 지켜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 할지라도 혹 기업 특히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타켓으로 이 같은 원리를 적용해서 마켓팅계획을 세우면 좋은 참고가 될 것입니다.
말을 잠시 바꿔보겠습니다.극지방 얼음 속에서 발견되는 세균이 있다면(유해의 유무를 떠나) 이 세균이 생존할 수 있는 자연환경과 이 세균의 번식을 억제할 수 있는 인공적 환경, 즉 냉장고의 온도를 비교해서 “극지방에서 냉장고 판매”를 이루는 홍보기적을 만들어 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학문과 기법은 진화합니다. 나는 농과대학을 나왔고 40여년이 넘는 오래전 홍보와 공보의 차이조차도 애매하던 시절 독학으로 공부했습니다. 또한 지금은 우거에서 기억에 의존해서 엮은 글이기에 많은 오류가 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오류가 발견되면 덧글로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