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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가슴은 우박맞은 사과처럼 자주 구멍이 난다.글과 함께 춤을/산문놀이 2013. 1. 26. 14:26
3년전 경북 봉화에서 사과나무 적과 할 때
찍어 놓은 사진이다.
사과 꽃이 지고 조금 지나면적과를 해주어야 한다.
꽃마다 생긴 열매를 모두 놔두면 사과 알이 작아지기 때문에
솎아 주어야 하는 것이다.
적과를 하는데 구멍난 사과가 눈에 띄었다.
총으로 쏴도 이처럼 매끄럽게 구멍을 남길까?
물론 이제 꽃이 막 졌기 때문에 풋살과도 같은 사과 열매라
여릴지도 모른다.
기가막힌 관통이다.
우박이 한두차례 지나갔는데
불행하게도 이 사과가 관통상을 입었다.
구멍난 것들만 우선으로 솎어냈다.
농민들 가슴은 자주 구멍이 난다.사람으로 해서 아니면 자연재해로 해서
큼직한 구멍이 가슴에 생기곤 한다.
적과전이이라 다행이지만
사과알이 커졌을 때 우박이 내리면
농민들에게는 치명타가 된다.
태풍피해가 컷던 지난해
태풍이 할퀴고 간 배밭에서 목놓아 울던한 아주머니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농민들에게는 자연이 아무런 도움이 안될 때도 있다.
보험으로 얼마가 보진되기는 해도
보험사에서 전액을 대신해줄리가 없다.
금년 한해는 우박도 태풍도 모두 비껴 가기를 기원해본다.'글과 함께 춤을 > 산문놀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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